[BMC News][한스초대석] 크리스 권 BMC 대표 “연예인, PB센터 가입 언감생심…주먹구구식 자산관리 멈춰야”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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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전용 PB센터' 가입, 보통 10억원의 잔고 있어야 가능
가입 당사자 활용한 PB센터 홍보..원치 않는 금융자산 정보 공개
금융사 창구의 상품 가입 권유, 연예인 체면 때문에 거절 못해
 가입한 상품 리스크 발생해도 내색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아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최근 박수홍 사태로 연예인의 주먹구구식 금융자산관리 실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연예인의 주먹구구식 자산관리 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일부 연예인이 각종 TV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잘못된 자산관리 인식에 의한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공개적으로 실토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본지는 국내 연예인자산관리의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점을 제시하고자 ‘크리스 권’ BMC(Business Management Corporation) 대표이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자사의 ‘연예인 전용 PB센터’를 홍보할 때 고객이라는 이유로 정상적인 마케팅 비용을 지급하지 않고, 홍보를 강요하는 사례도 있었다.

당시 “000도 쓰는 ‘연예인 전용 PB센터’라는 식으로 홍보 마케팅을 진행했는데, 막상 연예인 입장에선 가장 민감한 금융자산 정보가 대외적으로 공개된 것이라 매우 불편하게 느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선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는 연예인과 운동선수이 공인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강하고, 사회 통념적으로 ‘돈에 대한 도덕적 가치관’을 요구하는데, 금융센터에서 자산을 관리한다고 공개할 경우 자칫 ‘작정하고 돈을 굴린다’는 오해 섞인 인식이 확산할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근본적으로 모두 PB센터에 가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PB센터는 보통 약 10억원의 잔고가 있어야 가입이 가능하다. 일부 유명 연예인처럼, 잘 알려진 빌딩부자 연예인의 상황이 모든 연예인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연예인의 유명정도와 활동빈도수에 따라 자산현황은 모두 다르겠지만, 분명한 건 절대다수의 연예인은 일반인이 상상하듯이 엄청난 부자가 아니고, 전반적으로 수입이 월등히 높진 않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연예인은 은행 창구를 방문하면 방송 등을 통해 알려진 인지도 때문에 금융사의 상품가입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원치않는 경우에도 리스크 가능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몇개씩 가입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막상 손실이 있어도, 본인 스스로가 금융상품 가입에 서명을 한 것이니 쉽게 내색을 하지 못한다. 최근 피해액만 1조6000억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 사태, 9000억원 규모의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DLS) 사태, 5000억원 규모의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 등이 잇따라 발생했다. 연예인이 이렇게 리스크가 높은 금융상품에 가입을 해도 해지를 결심하는 건 어려운 실정이다.

연예인이 리스크가 잠재된 금융상품 가입의 권유를 쉽게 뿌리치지 못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모 유명연예인은 MBC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지인을 통해 보험을 가입을 했다가 보험료로 몇천만원씩 냈었다”고 밝힌 바 있다.



Q. 소속사에선 소속 연예인의 금융자산관리에 대해 관심이 없나?

A. 소속사는 소속 연예인의 활동 지원 및 관리 등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 자산관리를 적극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속사는 금융자산관리에 특화된 기업이 아니다.

특히 소속 연예인의 자산관리에 나섰다가 손실이라도 나면 역풍을 맞을 수 있어 매우 조심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다. 연예인 개인을 보면,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다소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예를들어 유년기 연습생 시절을 거쳐 청소년기부터 연예활동을 시작하는 경우, 활동수입 통장을 부모님이 관리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은행창구를 한번도 가보지 못한 사례가 있다.

나이에 상관없이 일부는 아직까지도 스마트폰뱅킹보단 텔레뱅킹을 선호한다. 이렇다보니 연예인이 주변지인을 믿고 어렵게 모은 자산을 투자했다가 날린 경우가 많다.

하지만 PB센터 사례와 마찬가지로, 사회에서 연예인에게 통념적으로 요구하는 도덕적 가치관 등을 이유로 손해를 봐도 속으로만 속으로만 썩히고 이를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류 연예인이냐, 비주류 연예인이냐에 따라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기본적인 문제는 모두 똑같다. 연예인 입장에서 금전적으로 급한 일이 생기면 회계사, 변호사를 찾아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모델이 아닌 이벤트성 관리고 의뢰금 역시 적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다.



Q. 연예계에서도 직종마다 수입 편차가 있는지?

A. 물론 연예계에서도 직종마다 편차는 있다. 가수의 경우 협회 등을 통해 저작권료가 들어온다. 큰돈을 모아두지 못해도 생활은 된다. 배우는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며 배역을 받지 못하면 일을 할 수 없다.

본인이 출연한 작품이 재방, 3방 하는 경우 소정의 수입이 발생하긴 하지만 통상적인 직장인 월급수준은 아니다. 인터넷 BJ는 가수, 배우와는 또다른 수입지출 형태를 보여주며 그에 따른 자산관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수든지, 배우든지, 인터넷BJ든지, 인기가 있을 때 수입을 체계적으로 잘 관리하며 모아놔야 하는데, 외제차 등을 구매하면서 과소비하다가 인기가 식으면 수입은 줄고 과소비 습관을 못버려 오히려 통장잔고가 마이너스가 된다는 게 공통점이다.


Q. BMC에선 어떤 일을 하는지?

A. BMC는 연예인의 재정 및 재무 관리를 맡아 지원한다. 연예인의 수입지출에 대한 주요항목 관리부터 세금관리를 주요업무로 한다. 개인별 요청시 사업지원 및 투자유치까지 지원, 그들의 전문적인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Q.관련 업계 종사자로서 꼭 필요한 제언이 있다면?

A. 국내시장에서도 하루빨리 연예인의 금융자산관리업이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미국의 경우, 연예인의 자산을 당연히 비즈니스 매니저에게 맡겨야 한다는 인식이 안착됐다.

연예인 모두가 금융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부족한 부분은 인정하고, 전문가를 찾아야 하는데 한국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예를들어 본인의 수입이 많지 않아 자산관리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해, 또는 인기가 많아 여기저기서 투자 제안을 받아 마음을 다잡지 못해 전문가에게 자산관리를 맡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 지인의 투자 제안에 현혹되어 혹은 치밀한 계획없이 흐지부지 지출을 해서 자산에 구멍이 나는 연예인이 안타까운 일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성진 기자 seongjin.cho@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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